사진이야기/내마음의 풍경

한해를 보내며

g_daeroni 2013. 12. 21. 22:14

 

 

 

참 많은 것들이 달리고 떨어지고 날리고 부서졌습니다

 

한해가 간다는 그것은 보기에는 소멸이고 해산이고 망각입니다 

사실 그러기를 간절히 바라는지 모르겠습니다.

 

그저 한해의 수확이고 설거지이고 되돌아가기 위한 귀가이고

말대로 단 한해의 마감을 위해서 가볍게 하는 것이라고

그렇게도 멋지게 어루만지는게 부끄러웠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보기에 따라 12월의 찬바람은 

담금질을 위해 불을 지피는 풀무라고요

하루 하루 쌓여서 지내온 시간들이 황금입니다

무엇이 이 올 한해의 찬란함만 하겠습니까

이렇게도 그려보면 또 한점 작품이 되지 않겠는지 모르겠습니다.

 

땅에 뿌리 내린 가지들은 잎을 땅에

물속에 뿌리내린 수초의 줄기는 물에

고스란히 돌려주는 것

그것만큼 알뜰히 빛나는 것이 또 있겠습니까? 

그렇게 이해하면 또 얼마나 한해가 대견스럽다 생각할지요.

 

 

 

 

159

'사진이야기 > 내마음의 풍경' 카테고리의 다른 글

봅니다  (0) 2013.12.26
12월의 보석  (0) 2013.12.22
  (0) 2013.12.20
다리요  (0) 2013.12.18
여름의 기억  (0) 2013.12.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