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야기/내마음의 풍경

소신

g_daeroni 2020. 4. 13. 00:29


(골목길 영산홍 2020.4)


무엇을 소신대로 한다는 것

언제 어디서든 한결같다는 것

이것이 과연 가능한 일인지

나는 그렇다고 믿고 싶은 것인지

혼란스럽다


영산홍이 한 때는 얼마나 대단했었는지

비록 영산홍 축제라고는 없었다 해도

웬만한 정원이나 소위 조경을 한다고 하면

색색으로 융단처럼 단장하던 그 꽃

이제는 살아있는 조화인양 엄숙할 뿐이란 느낌


그런데 여기 가까운 골목길에

해마다 이맘때면 고고하면서도 건강한

한 영산홍이 극진히 대접을 받으며

건강하게 피어나는 그 흔한 한 그루가 있다

여느 영산홍 같지가 않다

주인 잘만난 탓이다


잘 살고 잘 크고 있어서 어엿한 도시의 일원이다.

아마 그 나무는 자신이 영산홍인줄 모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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