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야기/내마음의 풍경

하얀 여름 칠월

g_daeroni 2016. 7. 13. 23:04



간밤 꼬빡새운 대나무들 아침부터 하얗게 태워버렸더니

망보던 망초대들 마져 거뭇거뭇 눈 감아버렸다


그러잖아도 불리고 날리고 그을리다 못해

몽땅 부서져 버릴 지경인데


너는 비끼고 또 너는 이리 와 가만 서있으라

나 마져 이리기웃 저리 기웃 세우고 밀치려


여름 하늘도 그렇게 따라 하얗게 덮혀가고 있었다

모조리 칠월 하늘 끝으로 달아나고 있었다




(2016.7 하얀여름 연작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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