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밤 꼬빡새운 대나무들 아침부터 하얗게 태워버렸더니
망보던 망초대들 마져 거뭇거뭇 눈 감아버렸다
그러잖아도 불리고 날리고 그을리다 못해
몽땅 부서져 버릴 지경인데
너는 비끼고 또 너는 이리 와 가만 서있으라
나 마져 이리기웃 저리 기웃 세우고 밀치려니
여름 하늘도 그렇게 따라 하얗게 덮혀가고 있었다
모조리 칠월 하늘 끝으로 달아나고 있었다
(2016.7 하얀여름 연작 중)
간밤 꼬빡새운 대나무들 아침부터 하얗게 태워버렸더니
망보던 망초대들 마져 거뭇거뭇 눈 감아버렸다
그러잖아도 불리고 날리고 그을리다 못해
몽땅 부서져 버릴 지경인데
너는 비끼고 또 너는 이리 와 가만 서있으라
나 마져 이리기웃 저리 기웃 세우고 밀치려니
여름 하늘도 그렇게 따라 하얗게 덮혀가고 있었다
모조리 칠월 하늘 끝으로 달아나고 있었다
(2016.7 하얀여름 연작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