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야기/내마음의 풍경

사인암

g_daeroni 2016. 7. 6. 02:06



비가 억수로 퍼부을 때

그는 어떻게 서 있을지

뜬금없이 궁금하였다


좌우지간

퍼붓든 질척거리든간에

비가 올 때면 세상의 모든 것들은

대개다가 무얼 어찌좀 해보겠다고 난리인데


올라갔다 내려갔다 하고 있을것도 같고

어쩌면 앉았다 일어났다 하고 있을지도 모르겠고

세탁조 통속에 부어 돌리듯 조각조각 기둥기둥 몽땅 씻기우고 있을것도 같고


그게 궁금하였다


어떤 일이 있었는지

이미 고요만 하고 간지럼만 살짝살짝 지르고

토라져 흘러 내려가는 물소리만 무어라 시끄럽기만 하고

그는 아무일 없었던 것처럼

뚱 서있었다



2016.7.5 (단양 사인암을 찾다_ 태풍전 이곳 저곳 폭우로 시끄러울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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