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의 조작
식사
날것으로
세척만 해서
적당히 잘라서
조리해서
포장해서
사진
망막에 보이는 대로
필름에 담기는 대로
카메라가 찍어주는대로
현상소가 만들어주는대로
기사가 해주는대로
찍을 때
길게도 짧게도 여러장으로도
흔들기도 하고
찍고나서
보정도 하고
자르기도 하고
오려붙이기도 하고
겹쳐보기도 하고
찢어보기도 하고
앨범에 넣기도 하고
액자에 넣기도 하고
그래서 사진이 먹는 것 보다
훨씬 다양하고 변화무쌍할 수 있다
눈에 보이는 그대로이니 사라고 하지도 믿으라 하지는 않는다
내가 수집한 것으로 내가 맘대로 즐겁게 가지고 논다라고 한다
(되도록 찍기전에 어떻게 갖고 놀것인가 살짝 고려해서 찍어 수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