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월의 죽순
빠르다
참 빠르다
큰 세월만 빠른줄 알았는데
작은 오월이 그렇게 빠를줄 몰랐다
얼마나 살지는 몰라도
대나무
그 속도 따라 잡느라 고생 많다
이줄 저줄 헷갈리지 않고
당기고 늘리고 하느라
참 애 많이 쓴다
아주 오랜
어릴적 기억 살려서
길이 늘리면서
칸수 잊지 않고 맞추느라
정신이나 제대로 함께하는지 모르겠다
비라도 온다면
한번에 주우욱 주우욱
애써 기억해야하는 노력 없이도
빠른 오월날 할일 다 할텐데
아 잊으면 어쩌나
비좀 오너라 빨리
오월에 제발 지지 않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