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야기/내마음의 풍경

잃어버린 성

g_daeroni 2014. 9. 1. 00:03




  

 

누워 있습니다

수만년을 하루같이 바다와 바람이 찾아와

흔들고 두드리고 일으켜 세우느라 끝이 뭉게졌습니다

 

물속에 잠겨있을때는 파도소리에 묻혀서 숨결소리 묻혀버리고

잠시 드러나 있을적엔 갈매기소리와 바그락 거리는 조개들 소리에

단 한번도 들킨적 없습니다

 

눈물이 납니다

잃어버린 내 고을이더이까

수만년 동안 잠들다 이제야 깨어나더이까

 

화려한 성들이 고스란히 잠들어 있습니다.

 

 

      서천 월하성에서 2014.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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