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야기/내마음의 풍경

개오동

g_daeroni 2013. 10. 15. 23:33

 

개오동

일년동안 치열한 하루하루를 살면서

그다지 치열하지 않았던 것처럼

그거 참 별거 아니었었던 것 처럼

턱턱 늘어져 있지만

 

안다 그거 다 안다

아직 어깨에 들어간 힘 남아있고

유연함 포기 않은 호흡 남아있는데

아닌척 해도 난 다안다

 

그래서 개오동 너가 참 좋다

이름이 개 그렇고 뭐 너저분해 보여도 내 다 안다

요래 조래 보면 너만한 멋쟁이 없는 거 내 다 안다

 

충분히 곧고 얼만큼은 유연한 직선과 곡선

그리고 할만큼은 강하지만 날렵하고도 길고

좁고도 넓은 공간 다 누릴줄 아는 그런 멋

나 다 안다 니 맘 내 다 안다

 

나 한테는 니만한 참오동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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