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야기/내마음의 풍경

결정장애

g_daeroni 2018. 10. 5. 00:06



죽은 나뭇가지 들이 간절함의 드로잉으로 보인다

사람은 흉내 밖에 낼 수 없는 부러운 선

나는 하고 싶은 연필 드로잉이 그리웠나 보다


(2018.10. 아침 산책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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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

어떤 줄거리를 가지고 찍어온 사진도

내게 최종 선택 되려면 쉽지 않은 면접 과정이 필요한 것 같다

기대감과 설레임에 서둘러서 개봉해 보게 되는 사진도 예외가 없다

대체로 누구한테 보여주거나 어느 특정한 목적에 이용하려고 한 것은 아니기 때문에

실은 어떤 애를 선택할지는 나도 잘 모른다


우선 어제 그제 작년 습관처럼 또 찍어온 것도 아니어야 하고

좋을 것 같아서 그냥 한번 눌러 본 것은 상태가 좋더라도 그다지 정이 가지 않고

좀 화려하고 좀 강해 보이고 확 눈에 띄는 것도 그렇게 잘했다 싶지 않고

너무 적나라하게 속내를 들킨 것은 단순한 메모나 응석 정도로 보이고

이런 조건 저런 조건 다 충족한 것은 일부러 의도적으로 틀에 통과시킨 기성품 같고

트라우마나 간절함은 내게도 불편하지만 좀 감추고 싶고

기술적인 것이 우선 두드러져서 특이하게만 보이는 것은 여전히 후회스럽고 

많은 사람 들이 좋아하고 아끼는 것은 그냥 양보하고 싶고

.........


그러다가도 어느 때는

너는 그럼 그 어느 한 조건이라도 만족할 만한 애가 어디 있었더냐

묻다가는 그냥 잠든 적이 많았다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먼 훗 날에도 보고싶을 것 같은 것이 어떻겠나

가장 쉽게 결론을 내린다

대단하지 않은 것 참 대단하게도 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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