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은 나뭇가지 들이 간절함의 드로잉으로 보인다
사람은 흉내 밖에 낼 수 없는 부러운 선
나는 하고 싶은 연필 드로잉이 그리웠나 보다
(2018.10. 아침 산책길에서)
(메모)
어떤 줄거리를 가지고 찍어온 사진도
내게 최종 선택 되려면 쉽지 않은 면접 과정이 필요한 것 같다
기대감과 설레임에 서둘러서 개봉해 보게 되는 사진도 예외가 없다
대체로 누구한테 보여주거나 어느 특정한 목적에 이용하려고 한 것은 아니기 때문에
실은 어떤 애를 선택할지는 나도 잘 모른다
우선 어제 그제 작년 습관처럼 또 찍어온 것도 아니어야 하고
좋을 것 같아서 그냥 한번 눌러 본 것은 상태가 좋더라도 그다지 정이 가지 않고
좀 화려하고 좀 강해 보이고 확 눈에 띄는 것도 그렇게 잘했다 싶지 않고
너무 적나라하게 속내를 들킨 것은 단순한 메모나 응석 정도로 보이고
이런 조건 저런 조건 다 충족한 것은 일부러 의도적으로 틀에 통과시킨 기성품 같고
트라우마나 간절함은 내게도 불편하지만 좀 감추고 싶고
기술적인 것이 우선 두드러져서 특이하게만 보이는 것은 여전히 후회스럽고
많은 사람 들이 좋아하고 아끼는 것은 그냥 양보하고 싶고
.........
그러다가도 어느 때는
너는 그럼 그 어느 한 조건이라도 만족할 만한 애가 어디 있었더냐
묻다가는 그냥 잠든 적이 많았다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먼 훗 날에도 보고싶을 것 같은 것이 어떻겠나
가장 쉽게 결론을 내린다
대단하지 않은 것 참 대단하게도 정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