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종일
봄비 오는 날
벽오동 나무를 찾았다
특히 비가오면
물기를 빨아올리는 소리가 들리는 듯
푸른 물줄기가 더 진하게 스미는 모습이 보고 싶어진다
오월
비오는 날
벽오동
여전히
힘차게 흘러가고 있었다
힘차게 달리고 있었다
문득
달가닥 탁 달가닥 탁 하는 소리가 기분좋은
오래전 대나무 비닐 우산이 쓰고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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