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의 시간을 보고 싶다
그동안 내내 보아 왔던 바다의 시간들이 제대로 보고 싶다
바다 속 지구 저 안으로 들어갈 것인지 솟아 오를 것인지
묻혔거나 드러난 바위의 자세만으로
묻거나 씻겨가는 모래의 양만으로
밀고 썰리거나 그러했겠다 하는 단정만으로
부드럽고 세찬 물의 소리만으로 쉽게 알 수가 없었다
여전히 내가 알수 있는 것은 시간이 길었고 지나온 내내 순탄하지 않았다는 것이 전부였다
그래서 오늘은 더 바다의 시간이 보고 싶어진다
그리워진다
(2015.2월 서천 바다에 서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