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위
이제 아름다운 욕심이라고 하지
그에 따라서
어떤 때는 아무렇지도 않고 널부러진 것들마저도
어떤 때는 더 할 수 없이 화려하지
어쩌면 숨이 멎을 정도로 아름다울 때는 최고로 꽉찬 시점일까
그렇지 숨이 멎을 만큼 완전히 차 올라버렸으면 그게 가장 아름다운 지점일까
고도의 기만이고
고도의 사기이고
고도의 위장일 수 있지만
꼭 필요로 하는 순간
꼭 필요로 하는 부분만
꼭 필요한 사람에게만 볼 수 있는 영광은
바로 이 수위의 마술에 참가하는 것
서천 앞 바다에서 (201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