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이 좀 지난 이맘때 쯤
화려한 봄 꽃이 자랑하기에 좀 지쳤다 싶을 즈음에
앵두가 꽃보다 더 꽃같은 자태와 색채를 드러낸다.
피멍이 물씬 오른 것 처럼
어떻게 어디로 터져줄까
얼마나 어찌나 요염한지
그냥 에라이 몽땅 뭉게고 터뜨리고 싶어진다.
양재기에
여나무알갱이
두세옹큼 담아내 보았자
금새 우그러지고 맛보 베릿한게 그저그렇지만
너 참 꽃이다.
그렇게 억울했구나.
나무에 있는 그대로
눈으로 애무해 주는 편이 훨 낫다.
너,
어느새 까만 눈동자가
진홍빛 바로 앵두빛
동자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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