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_daeroni 2020. 8. 1. 21:28

벽오동이라는 오동

대나무처럼은 아녀도

쑥쑥 잘도 크는 나무다

특히나 비오는 여름에는

수피가 갈라터져

물초록빛이

갈라진 틈에서 반짝인다

마치 일렁이는 파도처럼

 

나무라고 

꿈이 없을까

 

바다가 보고싶지 않고

그리움을 모를리

있을까

 

적어도 바다를

알고는 있는 것이다

 

 

(달포 비가 내리는 드문 여름철/결국 벽오동도 바다를 받아 들여야 했던 해 2020년 여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