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_daeroni 2019. 2. 10. 23:40


                                                                                                (폰, 오월의 낙서)


쏘 다니지 못해서

나 대지 못해서

들 썽거리지 않해서

폰 사진을 정리한다


너도나도 대세라는

SNS 그리 재주도 없고

본능적으로 폰에 담아두기만 하다

어쩔 수 없이 비워내느라

쏟아내 쳐박아 두던

간 시간의 쪼가리 들


보고 싶은 쪽은 오리고

보기 싫은 데는 버리고

흔적은 두고 싶어 문질러 지우고

키우고 줄이고 돌리고 옮기고

손가락 가는대로 끄적이다

뒤집어서 낯설게 거리두고

아까워서 여기저기 덕지덕지


요렇게 조렇게 해야만 하는 것도 아니고

뭐 쫌 잘 보여야 할 일도 없고

그렇다고 뭐 특별히 숭고할만한

목적이 있지도 못하니


대충 그렇게 만들었다

그렇게 시간을 지우려 했다

벌써 작년 오월이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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