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_daeroni 2018. 11. 29. 1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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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깔스런 재료 들

카메라에 담겨져와

빛 잘 들고 바람 잘 지나는 쪽에 넉넉히 말려져

한 동안 광에 걸려 있다가

어느 날

초보 요리사 도마위에 올랐다


부족한지 적당한지는 생각만으로

이것저것 뿌려보기도 하고

삶아보기도 하고

볶아보기도 해서

접시에 담았다


입 맛만 살아가지고...


두번 다시 재현할 수 없는

세상에 딱 하나만 있을 수밖에 없는

근사한 요리가 탄생하였다


그러나 아무에게도 맛보라 권하고 싶지는 않다

나도 모르는 맛이니까........


세상에 하나 밖에 없는 내 사진

아무도 찍어 낼 수 없는 내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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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다는 것과 작다는 것, 오래 되었다는 것과 덜 오래 되었다는 것, 멋지다는 것과 평범하다는 것_어떤 시대에 어디에서 누가 무슨 생각을 하면서 마주하였는지가 정하는 아주 개인적 판단이지 않을까...백석탄의 바위 들과 대둔산의 암봉을 대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