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_daeroni 2018. 11. 7. 01:09




화려한 설악산 단풍

은은한 피아골 단풍

앙증맞고 흐드러진 내장산 단풍


그러다가는

설악산 단풍은 단풍이 시작이라는 것만 알리고

내장산 단풍은 백양사 단풍으로 대체된 듯하고

피아골 단풍은 아예 언급도 되지 않는 시대가 된 듯


사진가 들에게 단풍은

체력이 따라주는 분 들에 제한적으로 설악산 단풍을 허용하나

점점 그 수는 줄어드는 듯 하고

선운사 백양사에 여전히  머물어 있으나

힘을 점점 잃어가고 있는 추세가 아닐까


어느 해 부턴가는 호수가나 물가의 단풍이 새로운 주인공이 되어가고 있는 듯 하다


씩씩하게

설악산 피아골 내장산 쑤시고 다닐 때도 있었는데

점점 길도 막히고 한참 일 할 때여서

하는 수 없이 도심 경복궁 비원의 인공조림 단풍으로 만족하였었는데

그 기억에

얼마전 덕수궁을 찾았다가

주변의 태극기와 성조기의 물결에 그만 덕수궁 울안 단풍 들이 기를 못펴고 있는 모습이 안쓰러웠다


이제는 도심 속의 길 단풍도 아주 좋다

산과 들보다는 보온이 오래 돼서 그런지 색도 좋고 오래 간다

아마도 머지않아 도시별 단풍경연이 생기지 않을까

더구나 산 단풍은 습도와 온도 변화가 예전 조건만 못해서 좋은 해가 그리 많지 않다


높지도 않아 힘들지 않고

때 잘 맞춰 가니 대둔산 단풍도 좋다


정말 모처럼 올 가을엔 호사(?)를 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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