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_daeroni 2018. 11. 7. 00:13




저 위치는 지난 대둔산 연속산행에서 가장 오래 머물렀던 위치


관악산에 연주대라는 암자를 이고 있는 바위봉우리가 있다

아주 오래전 서울의 지인 집에 방문했다가

날렵하게 하늘로 솟아

아래로 늘씬하게 당당히 서있는 암봉 정상에

새처럼 내려앉은 암자를 균형있게 담은 사진을 보게 되었는데

이후 내내 마음 속에 남아 있었다


그 흔한 운무도 다이나믹한 햇살도 없는

화장기 전혀 없는 사진인데도 생생하다


내 산사진을 보면 별로 의식하지 않는데도

자연스럽게 그 때 보았던 그 사진 구도를 흉내내고 있다

나도 모르게 그런 구도를 좋아하고 찾게 된다


어찌보면

내가 희망하고 찾아 서성이는 

많은 것 들이 그렇게 옛날의 나의 모습

나를 움직에게 했던 그 세계를

동경하며 그리워 하며 사는 것 아닐까


그러니 알고 보면

순수한 창작은 없는 것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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