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자 요산
(화양구곡 계류)
한 때 내 별명이 종군기자 였었다
한참 젊은 시절 80연대 중반 쯤 부터 등산을 좋아하게 돼 주말이면 혼자든 여럿이든 수많은 산을 찾았고
사진을 좋아하던 터에 자연스럽게 산악사진 촬영에 빠지게 되었다. 대개 무박산행 산악회를 쫓아다니면서
일행과 보조를 같이하며 필름으로 100여컷을 담으려면 중간중간 휴식시간은 고사하고 남은 힘껏 뛰어야
간신히 돌아갈 버스에 탈 수 있다보니 카메라 들고 뛰는 폼이 종군기자 별명을 달게 하였다
지금은 어쩌다 전처럼 산을 덜 찾게 되어 동경처럼 사진으로나마 자연스럽게 산의 모습을 추억하게 된게
아닌가. 때때로 찍어놓은 사진이 산이 아니어도 산을 닮은 모습이 자주 눈에 띈다
안타깝게
요즘은 산행의 이미지가 예전처럼 건전하지 못한 듯 싶다. 애호가 들이 증가가 한 이유가 되겠거니 하지만
어쩌면 수 많은 정보가 너무나 잘 차려져 있어서 신선감과 신비감이 떨어져 있다고 볼 수 있고 접근이 쉽고
조성이 잘(?)되어서 산행의 과정을 굳이 자랑하스럽게 늘어 놓을 꺼리가 되지 못한 탓도 있지 않을까
종전처럼 마킹된 지도 들고 군용 나침반 들고 비상식량 배낭 깊숙히 챙겨서 스타킹은 길게 무릎까지 척,
빧지 몇개 꽂은 모자 쓰고 스카프는 목에 두르고 경건히 산행 초입에 다다르는 근사한 시절은 다시 오지 않을까
........
최소한의 안전장치만 설치하고 안전사고는 본인 책임으로
인기있는 일정 수의 코스는 예약제로 (5년정도)
소음, 야영, 비정규 탐방로 이용 등 규정위반자에 탐방제한 및 산악봉사
코스 제한을 지양하고 다양한 코스, 볼거리를 새로 적극 개발하여 공개
하산한 후 환복 및 샤워장 시설
외국 여행객, 노약자 등을 위한 코스와 시설 개발
우리나라는 어디가나 접근 가능하고 인간적인 산이 지천이라
얼마든지 경쟁력은 높고 차별성은 크고 개성이 무한한 문화상품이 될 듯
'산행 다녀오니 그의 품성을 알게 되어 결혼하게 되었다'는 젊은 산꾼 들이 많아졌으면...
산을 좋아하는 이면 무조건 인품을 믿을 수 있으니 동반자로서 더 할 나위 없는 시절로...
(개인적 생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