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_daeroni 2018. 5. 28. 22:42



사진을 하면서 가장 크게 달라진 것 중의 하나는

풀이 엄청 아름다워 보인다는 거다


여린 티 벗어나면서 나풀거리고 하늘거리며 쌜쭉거리면

나는 그만 허둥지둥 우왕좌황 어쩔줄 몰라하며

카메라 들고 안절부절 허겁지겁 난리낸다


이맘때 쯤

막 익어가고 재롱재롱 하기 시작하면

온 천지가 다 천상의 아름다운 풀천지 같다


그러나~~~

아껴가면서 보여주는 귀한 사진인데도

그냥 잡풀때기에 지나지 않나보다


그러하시거나 마시거나

나는 누가 뭐라해도 풀이 좋다

그들의 춤 그들의 노래 그들의 표정이

바로 내가 가장 아끼는 자연이다


그 정도로 내가 감히 그들의 일원이 되지는 않겠지만

언제까지나 그 염원이 변치 않기를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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