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야기/내마음의 풍경

물을 사랑한 바위

g_daeroni 2017. 9. 3. 20:43



나는 아주 아주 오래오래 다 보았습니다


아무리

제 아무리 아닌 듯 해도

물보다는 다

아무것도 아니라는 것을 보았습니다


내모습

비록 어떠어떠한 사연에

터지고 쪼개지고 깨졌어도

물은

어루만지고

쓸어주고

닦아주고

토닥여 주어


동그랗고 환한 모습으로

기어이 바꾸어 준다는 것을 압니다


결국은 물이 되어 버림도 압니다


그래서 지금 물과 함께

살고 있는 나는

물이고 싶어서

얼마나 행복한지 모릅니다


(2017.9월 선유동계곡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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