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_daeroni 2017. 8. 21. 02:45




이름이 박태기

그럴리야 없겠지만

당연히 그럴리 없지만


서운해 하지는 않을까


그나마 밥풀때기가 박태기로 순화된 이름이란다

사람이라 뭐 그리 그들에 내세울만한 훌륭한 점 찾지는 못했는데

감히 무슨자격으로 그런 흥부스런 이름을 지어주었을까


언제부턴가

나라도 미안해 하자 싶어서

대표아닌 대표자격으로

그 박태기님을 좋아하기로 했다

이른 봄날 매화 목련 피는 즈음

가는줄기 굵은 줄기에

툭툭 터져 나오는 붉은 자주빛 밥풀님 꽃

이참에 몇년만에

더글더글 매달리던 열매한번 따 보았다

속내 보여주는 씨주머니도 참 아름답다


미안하다

고맙다

듣기좋으라고 한말

절대로 아니다

                                                                                                                        (2017.8 박태기 열매 단체 기념사진)



(2017.4)









(2015.4)









2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