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_daeroni 2017. 8. 14. 23:03



구름아

파란하늘의 둥실

새하얀 구름 말고

구름아 구름아

올 해는 흐리멍텅 흐리덜룩한

네가 왜 그렇게 멋져 보이냐

그 이유 참 나도 모르겠다


답답하기도 하고

무어라도 그릴 듯도 하고

왠만큼 지워질 듯도 하고

얼핏 보여줄 것도 같고

빈 공간으로 두어두느니

차라리 낫겠다 싶고


죽어라 더웠고

죽어라 가물다 가물다 했지만


그게 다가 아닌 거 같다

아직 내 이것 저것 가려야 할 것이 많다는 것인거냐

그런거야





2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