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_daeroni 2016. 8. 18. 00:07



바위가 그릇이 되기까지

세월이 좀 걸렸다.

물이 늙은 호박 크기 만큼이라도 담기기 까지

      얼마만큼 시간이 지났다.  


사실 물이 거기에 머물기까지

꽤 수고가 많았지.

바위의 사랑을 차지하기까지  

얼마나 많은 구애가 있었는지

안겨야 할 품을 결국 스스로 파내고 나서야

그렇게 잠시 쉴 수가 있었겠지. 


언제 마를지 모를 무심한 것 알기는 알지만

그래도 지금은 이대로 제일 행복하다.

무엇이든 다 담그어 줄수가 있을 것 같다.

또 다른 여름 다시 요란한 여름이 하늘에서 올 때라야

잠깐 이렇게 좋을 수 있지만

그때까지는 조금 기다려야 겠다만

그때는 그때고 지금으로 영원할 듯 하여 좋다 


천년 갈고 하루 쉬고... 


2016.8.17 바위의 물이 정다워 보이다 (앓던 이 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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