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_daeroni
2016. 6. 8. 23:08
그랬구나
그런거 였구나
볼 수 있다는 것
속을 들여다 본다는 것
그것이 얼마나 미안한 일이라는
얼마나 부끄러운 일이라는 것
우리는 내속을 내가 모르고 사는데
남은 다 보고 나만 못보고 사는데
너만 알고 나만 안보고 있었구나
동글동글 해 지는 거
그거 누구 뜻이었든
그렇게 아무렇지도 않게
받아내고 받아치고
아우성도 숨소리도 내지 않고
그렇게 살아 지내는 경우도 있었구나
그 순간을
카메라의 눈과 손으로
그만 그대로 멈추었구나
많이 많이
부끄럽고
미안하고
.....
(2016.6.8 부안 적벽강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