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_daeroni 2013. 11. 28. 22:04

 

버드나무

언제 봄이 오려나 하고

말이 나오기가 무섭게 맨처음 물이 올라

부끄러운 듯 슬쩍 봄빛을 흘리는 부지런한 나무

 

그 어느 나무 보다도 봄바람을 앞서서 타는 나무지만

봄날의 연두빛 어린 순 보다 더 화려하고 아름다운 가을 단풍을 보는 것은

행운 중의 행운이다

 

이제 가을은 또 언제 오려나 하고

말이 나온지도 한참 지났지만

 어느 해는 어느 단풍보다도 화려하면서도 품격있는 빛을 흩날린다

어떤 일이 있어야 그렇게 숨막히도록 곱게 피어나는지는 생각해 보지 않았다.

 

오늘 처럼 느닫없이 좀 서둘러 하얀눈이 오는가 싶은 날이면

더욱 더 아름답게 피어난다.

 

시리도록 아름답다

어느 해에 저처럼 버들에 신나게 가을 꽃이 피었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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