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_daeroni 2012. 12. 24. 22:07

 

 

 

얼음을 그렇게 보아 왔지만

저런 굴곡에 저런 아름다운 주름은 나는 처음 보았다

 

갑사에서 계곡을 따라 오르는 길에

간신히 빙판 계곡 한고비 넘어 쉬었다 가는 시간

이끼위로 덮여 있는 아름다운 얼음 벽 문양이 눈에 들어 왔다

 

처음에는 얼음속 이끼하고 낙엽 나뭇가지 정도만 보였는데

슬쩍 눈에 띄는 주름의 아름다운 선들이...

 

무엇이 밤새 지나간 길인 듯

추워서 소름같은 두드러기가 돋은 듯

크게 보면 아주 옛날 공룡의 표피인 듯

울룩불룩 질감이 더욱 도드라져 보였다

 

물의 또다른 모습이 그냥 경이로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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