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야기/내마음의 풍경
한밭 수목원 2011.6월 여름
g_daeroni
2011. 6. 26. 21:34
한번 아플때 마다 성큼 큰다는 아기처럼
한 줄기 신나게 퍼붓고 나면 부쩍 어른스러운 태가 난다.
줄곳 지켜보고 아껴보고 기록해 두어왔지만
정말 아름다운 것은 의외로
의도하지 않은 내버려 둔 것 들
자유와 나눔과 질서에 감탄한다.
어떻게든 그럴때는 잘 보아 두어야지
다음에 이담에 보자 하면 여지없이
깨끗이 정리되어지고 만다.
잡풀이라고
연못, 수련,어리연,백연,홍련 키우자고
받아둔 못 한쪽에
부르지도 않았는데
억새같은 잡풀 들 넉넉히 자리 잡고
염치회 100단 안주삼아 파티를 벌인다.
저 들이 진정한 원래 주인 들
어느날 이곳에 사람이 자리잡기 시작하고
쉽게 꺾고 갈고 뿌리기 쉬운 외지 잡종 들과 함께 살기 시작할 때
고스란히 자리 내어 주고 밀려나간 그들
어쩌나, 그래도 때가되면 찾아 오는 것을
고향찾아 어김없이 돌아오는 사람처럼
잊지않고 때만 되면 둘러보러 온다
가기싫어도 보내줄테지만.